가야금은 평범하게 살아갈 수도 있었던 저의 인생 이야기를 즐겁고 흥미롭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국악이 무엇인지는 물론, 가야금이 어떻게 생긴 악기 인지도 모르고 시작했던 어린 시절에는 그저 가야금 소리가 좋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가야금이 즐기는 대상을 넘어 고민의 대상이 되면서 전공으로 공부를 할 욕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제는 제 삶의 방향을 바꾸어 놓을 만큼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는 고등학교 때 김일륜 선생님께 처음 배우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때는 산조가 무엇인지, 그 속에 든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냥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대로 따라만 하기에도 정신이 없었지만, 그전에 배웠던 성금연류 산조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 한 장단 한 장단 재미있게 익혀갔습니다. 이후로 공부를 더 해 나가면서 어린 시절에 제 마음을 움직였던 가락들이 주로 우조, 봉황조, 석화제 등의 남성적이고 우직한 멋을 가지고 있는 가락들임을 알게 되었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늦은 자진모리장단의 가락들이 서로 밀도 있게 구성되어 있음을 발견하면서 최옥삼류 산조의 매력에 한층 더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거치는 동안에도 최옥삼류 산조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이 산조는 저의 음악 활동에 중요한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삼십이립(三十而立)' 이라는 말처럼 이제는 저의 음악에 대해 스스로 자리매김을 해야 할 때라고 여겨지기는 하지만 아직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앞섭니다. 그러나 훌륭한 선생님들을 통해 받은 좋은 가르침에 여태까지 저의 삶을 채워 왔던 다양한 경험들과 인생 공부를 더하여 저의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 첫걸음으로는 당연히 가장 오랜 시간을 저와 함께했던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를 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멀고 미흡하지만 지금까지 공부해온 최옥삼류 산조를 한 번 정리함으로써 저의 음악 활동에 작은 자리매김을 한다는 의미로 서른 살의 봄에 첫 산조 발표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산조 전 바탕을 한 호흡으로 연습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보람도 느낄 수 있었고,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내일의 저를 더욱 크게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리라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저의 독주회를 보러 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신 저의 부모님과 김일륜 선생님께 깊은 사랑과 감사를 드립니다.
심새미 가야금 독주회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 (2007.04.13)
가야금은 평범하게 살아갈 수도 있었던 저의 인생 이야기를 즐겁고 흥미롭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국악이 무엇인지는 물론, 가야금이 어떻게 생긴 악기 인지도 모르고 시작했던 어린 시절에는 그저 가야금 소리가 좋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가야금이 즐기는 대상을 넘어 고민의 대상이 되면서 전공으로 공부를 할 욕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제는 제 삶의 방향을 바꾸어 놓을 만큼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는 고등학교 때 김일륜 선생님께 처음 배우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때는 산조가 무엇인지, 그 속에 든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냥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대로 따라만 하기에도 정신이 없었지만, 그전에 배웠던 성금연류 산조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 한 장단 한 장단 재미있게 익혀갔습니다. 이후로 공부를 더 해 나가면서 어린 시절에 제 마음을 움직였던 가락들이 주로 우조, 봉황조, 석화제 등의 남성적이고 우직한 멋을 가지고 있는 가락들임을 알게 되었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늦은 자진모리장단의 가락들이 서로 밀도 있게 구성되어 있음을 발견하면서 최옥삼류 산조의 매력에 한층 더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거치는 동안에도 최옥삼류 산조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이 산조는 저의 음악 활동에 중요한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삼십이립(三十而立)' 이라는 말처럼 이제는 저의 음악에 대해 스스로 자리매김을 해야 할 때라고 여겨지기는 하지만 아직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앞섭니다. 그러나 훌륭한 선생님들을 통해 받은 좋은 가르침에 여태까지 저의 삶을 채워 왔던 다양한 경험들과 인생 공부를 더하여 저의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 첫걸음으로는 당연히 가장 오랜 시간을 저와 함께했던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를 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멀고 미흡하지만 지금까지 공부해온 최옥삼류 산조를 한 번 정리함으로써 저의 음악 활동에 작은 자리매김을 한다는 의미로 서른 살의 봄에 첫 산조 발표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산조 전 바탕을 한 호흡으로 연습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보람도 느낄 수 있었고,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내일의 저를 더욱 크게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리라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저의 독주회를 보러 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신 저의 부모님과 김일륜 선생님께 깊은 사랑과 감사를 드립니다.
2007.4 심새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