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YER 1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 (2008.12.21 국립국악원 우면당)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 (2008.12.21/ 국립국악원 우면당)

성금연은 1923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났다. 7살 때부터 최옥삼에게 가야금과 소리를 배우기 시작하여, 안기옥, 조명수로부터 가야금 산조와 병창을 배웠으며, 정정렬 등 여러 명창들로부터 판소리도 익혔다. 그리고 1943년 아쟁, 해금, 피리의 명인 지영희를 만나 결혼을 하고, 박상근에게도 가야금 산조를 배웠다. 그 후 1950년대부터 남편 지영희와 함께 활발한 공연, 방송활동을 하면서 높은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고, 1968년에는 최초로 가야금 산조 예능보유자로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을 받았다. 이처럼 성금연은 많은 스승의 영향을 받고, 거기에 경기 음악의 대가인 지영희와 결혼을 하게 되면서 다른 유파와 구별되는 풍성한 음악적 자산을 가지게 되었다. 즉 김창조로부터 안기옥에게 이어지는 호남 가락을 주된 흐름으로 하여, 박상근의 충청 가락과 남편인 지영희의 경기 가락의 영향을 받아 성금연 특유의 화사하고 정결하며 독창적인 가야금 산조 가락을 완성하게 된다.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는 조의 변화가 다채롭고 화사한 것이 그 특징이며, 계면을 잘 활용해 경쾌한 리듬으로 언제나 청중을 매료시킨다. 그 가락의 아름다움은 "성금연의 가락은 화사하게 핀 꽃잎들이 맑은 시냇물에 떨어져 잔잔하게 떠가는 정경처럼 듣는 이를 도취시켰다."라는 황병기 선생의 회상에 잘 나타나있다. 이렇듯 화려한 듯 담백하고 다채로운 듯 오묘한 가락이 오늘날까지도 듣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이며, 우리들로 하여금 그 가락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이다.

2008년이 끝나가는 겨울날 여러분들을 저의 두 번째 독주회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성금연류 산조는 제가 가야금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배웠던 산조입니다. 어린 시절 하루에 한 장단씩 오랜 기간 배웠던 성금연류 산조를 이제 무대에서 한바탕으로 연주를 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무척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에게 제가 그동안 공부해온 성금연류 산조를 떨리는 마음으로 선보이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부모님과 존경하는 김일륜 선생님, 그리고 저의 연주를 보러 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저의 음악과 산조가 나아가는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2008.12.21 심 새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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